LOGO

思索

서른즈음에

380 2018.10.24 23:28

짧은주소

본문

8c9288b3b90f9cd958d5bd7ac1c525fa_1540390913_9022.jpg

 

---

---

 

 

 

  

이 세상에 영원한 게 있긴 한걸까. 

 

 

 

끊임없이 바람에 잎사귀는 팔랑이고 

무엇하나 멈추지 않은 채 약동하는 이 세상에서

 

 

 

 

2018.10.18 파아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들

그런 날씨에 세 사람은 한 곳에 모였고

산을 오르기 시작했다.

 

 

 

어려운 코스는 아니었기에 금새 목적지에

다다를 수 있었고, 그 날 우리는 땅의 끝을 보았다.

 

 

 

산등선을 타고 폭포처럼 흐르는 구름들

어여쁘게 물든, 헤아리기 힘든 단풍들이

빛에 터져나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.

 

 

 

저 멀리, 바다는 울렁이고 있었고

새하얀 가로 줄기만이 가까스로 

물보라임을 짐작케 할 수 있었다.

 

 

 

우리 세 사람은, 아니 그 중에 나는

한 곳에 걸터 앉아 잠시동안 그렇게

세상을 바라보았다.

 

 

 

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.

세상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었다. 

 

 

 

'이대로 지속되기를'

가볍게 곱씹었다.

 

 

 

하지만 오른자는 내려가야만 하는 법.

어느 덧 서른즈음의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

후일을 기약하며 내려가기 시작했다.

 

 

 

맨 뒤에서 앞서 내려가는

두 친구의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.

나도 그러다가 구경당했겠지.

 

 

 

10년을 훌쩍 넘긴 우리의 관계가

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진 잘 모르겠다.

 

 

 

세상은 한 치 코앞도 보기 힘듦으로,

나 어찌 단언 할 수야 있겠냐만은

 

 

 

그래도 내게 기회가 주어져

감히 얘기할 수만 있다면야

 

 

 

진심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

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.

 

 

댓글목록
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