Demia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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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12.07 16:5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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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주 긴- 터널을 빠져나온 참이다.
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.
시린 바람을 마주한 채,
뒤를 돌아다 보았다.
과중한 업무, 연구계획서
동생의 결혼식과 심경의 변화
일기를 쓰지 않고서야
버틸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.
나는 분명 최선을 다했다.
그렇다고 해야 한다.
그래서 아쉽다 말 할 수 없다.
그 점이 아쉬울 뿐이다.
무슨 말을 해야 할 지,
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.
길을 잃은 기분이다만
저 새하얀 길 위로
내가 걸으면 그만 아닌가.
불현듯 떠오른 데미안의 그것이
약간의 위로가 되는 것 같아 남긴다.
'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
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.
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.'
[ Demian 中 에서 ]
2021.12월 말, 어느 심상 속에서
P.S 적당히 나를 짓누르는 감정과
공기의 무게, 느낌 그리고 이 온도까지
피곤하지만,
그래서 잠이 오지않는 밤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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