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思索

Sinking

361 2021.08.24 22:1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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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

위기가 아니었던 순간이

도대체 있긴 했었던 걸까

 

 

구름 한 점 없던 밤

달 밝은 날에

 

 

그 곳에 앉아 해가 뜨길 기다리며

몇 시간이고 가라앉길 반복했다. 

 

 

저 깊고 차가운 파도처럼,

그 움직임만큼이나 허무하기 짝이 없는 것이

인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

 

 

비록 동이 터오르고

몰려오는 피곤함을 이유로

나는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지만

 

 

가장 짧았던 그 해 여름 밤, 

 

 

무수히 물결치던 파도처럼

나는, 아직도 허우적이고 있다.

 

 

 

P.S

번 아웃, 무기력함이란 괴로운 것이다.

언제고 다시 활기찬 나를 기대하며.

 

 

Jul, 2021

 

최근에 장 폴 사르트의 '구토'라는 책을

구입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.

 

 

'l'existence précède l'essence' 

마법같은 이 한 구절에 이끌렸건만,

가볍게 읽을만한 내용은 아닌 것이었다.

 

 

이 책을 모두 읽은 지금의 나는

한껏 고무된 상태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

더 이상 썼다간 구려질 것을 우려해

그만 마쳐야만 할 것 같다.

 

 

08.24.2021

비오는 밤, 유독 천둥치는 날에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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